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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소식

[과학향기] 평창 동계올림픽, 가상현실 기술로 기록 단축한다 제3011호 평창 동계올림픽이 약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진행되는 동계올림픽답게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중 특히 각광받는 기술이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이다. 이미 스포츠는 가상현실과의 접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이에 맞춰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스키점프, 스피드 스케이트, 봅슬레이 등을 실제 스포츠처럼 가상 체험하거나 5G를 활용해 360° 가상현실 영상으로 중계하는 식의 각종 가상현실 기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 공간, 계절 한계 극복 가상현실은 우리에게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실제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가상현실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기후,.. 더보기
[과학향기] 내 머릿속 트라우마, 공포기억만 찾아 지운다 제2999호 8월 초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한 달 만에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 속 주인공인 택시 운전사 김만섭은 광주에 내려갔다가 통금 시간 전에 돌아오면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길을 나선다. 어렵사리 검문을 뚫고 들어선 광주에서 그는 계엄군에게 잔혹하게 학살당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목격한다. 광주는 완전히 고립됐다. 교통은 두절되고 시외전화까지 끊겼다. 하지만 시민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군과 학생들에게 먹이고 택시 운전사들은 환자들을 병원에 후송한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났지만 광주 시민들에게 당시의 공포는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편도체 망가진 쥐, 고양이 무서워하지 않아 이런 후천적 공포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됐을 때 그 상황이나 그때의 .. 더보기
[과학향기] 물맛이 여섯번째 맛이 될 수 있을까 제2979호 물에도 맛이 있을까? 이 질문은 고대부터 이어져 왔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30년경 물에는 아무런 맛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물맛’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국제 공동 연구진이 쥐의 혀에서 물맛을 감지하는 신경세포로 이뤄진 미각수용체를 발견했다. 이로써 혀로 5가지 맛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던 사람의 미각에 여섯 번째 맛으로 물맛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맛 느끼는 신경세포가 ‘물맛’도 느낀다 포유류, 특히 사람의 혀는 최대 200가지의 다양한 맛을 구별할 수 있지만 순수하게 혀의 미각수용체만으로 인식하는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등 5가지 맛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혀로 특정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더보기
[과학향기]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와 같은 능력을 갖춘다 제2975호 컴퓨터과학자이자 SF 작가인 베너 빈지(Vernor Vinge)는 1993년 ‘특이점(singularity)’이란 개념을 처음 내놓았다. 이 개념은 기술의 발전이 점점 빨라져 결국엔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기계 지능이 탄생할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특이점이란 아이디어는 ‘무어의 법칙’에 기초하고 있다. 인텔의 공동 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제시한 이 법칙은 마이크로칩의 밀도가 2년 내지 18개월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법칙이다. 다시 말해 컴퓨터 처리속도가 일정 시기마다 배가 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는 의미다. 당시 빈지 박사는 기계 지능의 폭발 시점, 즉 특이점이 도래할 시기를 2005년에서 2030년 사이로 예측했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AI)의 특이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징후가 .. 더보기
[과학향기] 더 가볍게, 더 튼튼하게, 더 빠르게! 나노기술로 짓는 미래 우리 집 제2971호 2017년 3월 미국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하루 만에 1000만원 정도의 작은 비용을 들여 15평짜리 주택을 짓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토록 빠른 속도와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었던 비밀은 3D 프린터에 있다. 3D 프린터는 밑단부터 재료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미리 설계한 3차원 모형을 만드는 프린터를 말한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3D 프린터는 주로 플라스틱과 같은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작은 모형을 만든다. 이 프린터를 통해 인공 뼈를 만들어 수술할 수도 있고 생체 재료를 이용해 인공 장기를 만드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3D 프린터로 빠르게 집을 짓는 비결은 ‘나노 기술’ 3D 프린터의 크기를 키우고 들어가는 재료를 바꾼다면 집처럼 크고 거대한 물체를 만드.. 더보기
[과학향기] 유럽인의 피부는 처음부터 희지 않았다 제2967호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에게 새 크레파스를 사주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크레파스에 이름표를 붙여주던 날이었다. 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파랑처럼 발음마저도 귀여운 색색의 크레파스 속에 낯선 이름이 하나 보였다. ‘살구색’이라는 이름의 크레파스였다. 필자가 어릴 적엔 ‘살색’이라고 불렸던 바로 그 색이었다. 2000년대 초 “크레파스의 특정 색을 ‘살색’이라고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진정이 받아들여져 현재는 기술표준원에서 해당 색깔을 ‘살구색’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살색에서 살구색으로 글자 하나만 추가됐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어감이 확 달라져 훨씬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살색’은 저마다 다르다. 흰 눈처럼 창백한 하얀색.. 더보기
[과학향기] 어느 참전 용사의 67년만의 귀향 제2959호 2000년 시작된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이 올해로 17년째를 맞았다. 국방부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한국전쟁 5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시작됐다. 경북 칠곡군 다부동 328고지에서 국군 유해가 처음 발견된 뒤 갈수록 많은 유해가 발굴되면서 사업을 계속 추진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2016년까지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1만 808구에 이른다. 이 중 국군과 유엔군이 9523구, 북한군과 중공군(현 중국군) 유해는 1284구다. 지난 1월 17일 고(故) 조영환 하사가 올해 처음으로 가족 품에 안겼다. 1928년 경기 화성군에서 4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조 하사는 1950년 8월 수도사단 17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지금까지 조 하사.. 더보기
[과학향기] 완벽해야 해서 힘들다. 강박장애! 제2930호 늘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도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불안해하는 당신. 나름 철저히 준비했다고 생각한 계획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짜증이 나거나 속상한 당신이라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완벽주의는 ’강박성 성격장애‘ 성향과 맞닿아 있다. 완벽해야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변수를 계산해 대비책을 세우느라 늘 시간에 쫒기고 마음은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을까 불안해하고 실수를 두려워한다. 또 완벽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정작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우유부단하다. ■ 완벽해야 해서 조급하고, 완벽하지 못할까봐 두렵다 의학적으로 완벽주의는 ’강박성 성격장애‘와 맞닿아 있다. 이 성향의 사람들의 모토는 ’사람이라면 매사 더.. 더보기
[과학향기] 플라스틱․건축재․가방…버섯 용도의 재발견 제2886호 표고, 느타리, 팽이 등 버섯은 당근이나 양파처럼 여느 집 부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다. 이 버섯이 부엌 밖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시대가 열렸다.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구할 영웅으로 과학자들이 버섯을 호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버섯은 플라스틱 대용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 델 컴퓨터,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투어 컴퓨터와 가구 등의 대형 제품 포장 완충제로 스티로폼 대신 버섯을 사용하고 있다. 만드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버섯 포자를 물, 톱밥이나 곡식 껍데기 등 농임업 부산물과 함께 틀에 부어 번식하도록 한 뒤 건조시킨다. 균류는 자기를 둘러싼 환경에 맞게 자라는 성질이 있어 틀에 꼭 맞게 번식한다. 게다가 매우 빠른 속도로 자.. 더보기
[과학향기] 색채의 향연을 느끼게 하는 색맹 안경의 비밀 제2950호 건네받은 안경을 쓴 한 젊은 남성이 아들의 그림을 보고는 눈물을 흘린다. 이어 남성은 “이렇게 다양한 색이 있는 줄 몰랐다”며 “멋진 그림”이라며 감동을 전한다. 적록색맹을 위한 색 보정 안경을 개발한 회사의 광고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색의 향연이 색각이상자에게는 그 자체가 ‘감동’일 수 있다는 메시지다. 인간에게 온전히 색을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림 1. 색맹안경은 색채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색맹인 사람 모두가 사진처럼 흑백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아니다. (출처: Shutterstock) 인간이 눈으로 식별 할 수 있는 색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를 ‘색각이상’이라고 한다. 색은 망막에 있는 원추세포가 결정한다. 원추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