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 썸네일형 리스트형 [과학향기] 유럽인의 피부는 처음부터 희지 않았다 제2967호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에게 새 크레파스를 사주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크레파스에 이름표를 붙여주던 날이었다. 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파랑처럼 발음마저도 귀여운 색색의 크레파스 속에 낯선 이름이 하나 보였다. ‘살구색’이라는 이름의 크레파스였다. 필자가 어릴 적엔 ‘살색’이라고 불렸던 바로 그 색이었다. 2000년대 초 “크레파스의 특정 색을 ‘살색’이라고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진정이 받아들여져 현재는 기술표준원에서 해당 색깔을 ‘살구색’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살색에서 살구색으로 글자 하나만 추가됐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어감이 확 달라져 훨씬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살색’은 저마다 다르다. 흰 눈처럼 창백한 하얀색..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