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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소식

[KISTI 과학향기] 우연히 발견히 약물의 효능 제3205호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망막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 더불어 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제나 소아의 폐동맥 고혈압 치료에도 쓰인다. 사실 비아그라의 원료인 ‘실데나필’은 처음부터 발기부전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실데나필의 원래 임무는 새로운 방식으로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었다. 실데나필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보이는지, 그리고 부작용은 없는지 검사하는 과정에서 동물 실험에서는 일단 합격이었다. 이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첫 단계에서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이 투여된다. 시험 결과 고혈압치료제로 부적격이었고 협심증 치료제로도 오래전에 개발된 니트로글리세린에 비해 훨씬 작용이 약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1992년 .. 더보기
[동아 사이언스] “엄마는 네안데르탈인, 아빠는 데니소바인” 게놈 연구 결과 첫 확인 빙하기가 이어지던 어느 추운 날, 러시아 시베리아의 알타이산맥에 위치한 데니소바 동굴에서 13세의 어린 소녀가 세상을 떠났다. 5만 년 뒤, 손가락만 한 뼛조각만 남은 이 소녀의 주검을 발굴해 연구한 과학자들은 깜짝 놀랐다. DNA를 추출해 해독한 결과, 부모가 서로 다른 종의 인류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약 4만 년 전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시베리아 인근까지 살았던 친척 인류 네안데르탈인이었고, 아버지는 비슷한 시기에 아시아 대륙 일부에 살았던 또 다른 친척 인류 ‘데니소바인’이었다. 데니소바 동굴에서 내려다 본 풍경. 5만 년 전은 빙하기로,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이 내려다 본 풍경은 이보다 황량하고 추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 사진 제공 막스플랑크연구소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더보기
[KISTI 과학향기] 삼계탕 말고도 여름 나기에 좋은 닭고기 음식 제3197호 복날하면 역시 삼계탕이다. 하지만 닭으로 만든 복날 음식에 삼계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자(깨)를 넣어 끓인 ‘임자수탕’도 복날 음식 중 하나다. 닭을 푹 삶아 건져 살은 뜯어 놓고 닭 육수는 기름기를 걷어내고 차게 식힌다. 흰깨를 볶아 넣어서 곱게 가는데, 이 때 닭 국물을 붓고 갈아서 체에 거른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고명으로는 고기 완자와 오이, 고추, 표고 등에 녹말가루를 묻혀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내고, 황색 지단과 미나리 지단을 만들어 골패형으로 썬다. 대접에 닭고기와 고명을 두루 얹고 깻국을 부어서 낸다. 깨의 고소함과 닭 국물이 잘 어우러져 맛도 좋고 영양적으로도 아주 우수하다. 사진 1. 여름 보양식 임자수탕.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국립민속박물관) 그리고 ‘.. 더보기
[사이언스 타임즈] 선천성 실명, 시각회로 회복 성공 - 망막과 뇌로 통합되는 광수용체 생성 확인 선천성 실명인 동물의 망막에 있는 지지 세포를 광수용체로 바꿔 시각회로를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NEI)의 연구 지원을 받은 마운트 사이나이의대 연구진은 날 때부터 실명인 쥐의 망막 안 ‘뮐러 신경교 세포(Müller glia)’를 유전자를 이용해 막대 광수용체(간상체)로 분화시켜 아무런 망막 손상 없이 시각 회로를 생성시켰다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15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노화 관련 황반변성과 색소성 망막염 같은 실명 위험이 높은 질병에 대한 재생의학적 치료가 새로운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보 첸(Bo Chen) 마운트 사이나이의대 안과 부교수 겸 시각 줄.. 더보기
[동아 사이언스] 대장암 예방, 브로콜리를 먹어라 pixabay 제공 장에 염증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 암으로 변하기도 한다. 암을 막고 건강한 장 환경을 유지하려면 어떤 음식을 자주 먹어야 할까? 브로콜리 등 배추속 야채를 먹으면 염증과 암 유발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야채가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생체기작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 장 건강과 야채의 관계도 그렇다. 그 구체적 상관관계를 밝힌 첫 번째 연구가 나온 것이다. 영국 프란시스크릭연구소 면역학실험실 기타 스토킹거 교수팀은 브로콜리나 케일, 양배추가 장에서 소화될 때 나오는 ‘인돌카비놀3’(indole-3-carvinol, 이하 I3C)'이란 화학물질이 장염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발견해 14일(현지시각) 학술지 ‘면역(Immunity’.. 더보기
[KISTI 과학향기] 물과 음료수, 갈증 해소엔 뭐가 더 나을까? 제3193호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카페에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며 더위를 달래는 사람이 많다.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면 잠깐이라도 더위가 주는 짜증에서 탈출하는 것만 같다. 가장 많이 마시는 건 아무래도 탄산음료다. 그렇다면 탄산음료는 실제로도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될까? 탄산음료로 갈증 해소를?! 사람은 몸속의 물이 1%만 부족해도 목마름을 느낀다. 이 때 물이 아닌 탄산음료를 먹으면 갈증이 일시적으로 해소가 된다. 하지만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 때문이다. 탄산음료 속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해서 몸속에 들어온 탄산음료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음료수는 성장기 어.. 더보기
[KISTI 과학향기] 폭염에는 저혈압도 조심 제3157호 94년 이후 사상 초유의 폭염이다. 뙤약볕 아래 초연한 사람은 없지만, 혈압이 낮은 사람은 더욱 죽을 맛이다. 현기증이 나고 몸에 힘이 쭉 빠져 주저앉고 싶어진다. 땀을 많이 흘릴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7~8월에 가장 많은 이유다. 연평균보다 40% 많은 환자가 몰린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3 자료). 저혈압의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수축기(최고) 혈압 90mmHg 이하, 확장기(최저) 혈압 60mmHg 이하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벽이 받는 압력을 말한다. 왜 더위에 기진맥진해질까? 혈압은 쉽게 말해 수압에 비유할 수 있다. 수압이 낮을 때는 물이.. 더보기
[동아 사이언스] 동물도 암에 걸릴까?...바다거북 Yes, 코끼리는 No 암(cancer)이 현대인의 동반자로 떠오른 지 오래다. 식습관이나 음주, 수면시간 등 다양한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특정 조직에서 죽지않는 세포가 생기는게 암이다. 그런데 암은 인간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통 오래 사는 동물이나 체구가 큰 동물은 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본다. 수명이 길면 세포 내 돌연변이가 많이 축적되며, 체구가 커 세포가 많을수록 세포가 암으로 변할 확률도 커지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의 암을 연구하면 인간 암 치료를 위한 힌트를 얻거나 멸종 위기종을 구할 수 있다. 몸집이 크고 세포가 많아 그만큼 세포가 암으로 변이할 가능성이 많음에도 암 발병률이 5% 안팎에 그치는 코끼리는 암 치료 길을 열 열쇠가 되지 않을까 주목받고 있다. 바다거북의.. 더보기
[동아 사이언스] 사람 뇌는 왜 커졌나? 사회성 vs 환경적응 vs 유전자 이론 각축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인간이 다른 모든 동물과 다른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데엔 이런 전제가 깔려 있다. 인류는 약 800만년에서 500만년 전 공통의 조상에서 침팬지와 분리됐다. 약 400만년 전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약 20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나왔고 이후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를 거쳐 약 30만~20만년 전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크로마뇽인)로 진화해 왔다. Sovereign, ISMScience Photo Library 제공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의 언어로 ‘지성(知性)’이라 부르는 사고능력이 점차 발달했다. 인류를 다른 동물과 구분짓는 사고능력의 원천으로 영장류와 각 인류 종별 뇌용량의 차이가 주.. 더보기
[KISTI 과학향기] 왜 벌써 모기가 출몰할까? 제3157호 한여름에 불청객인 모기, 하지만 요새는 봄에도 가을에도 귀에서 윙윙대는 모기를 만날 수 있다. 모기에 대한 인식이 ‘질병 폭탄’인 만큼 인류는 오랜 세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 왔다. 모기장을 둘러치고 모깃불을 피우고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가 서식하는 물웅덩이를 없애 모기를 박멸하려고 했다. 말라리아 치료제와 황열 백신과 뇌염 백신을 개발하는 적극적인 대처법도 등장했다. 또한, DDT를 비롯한 각종 살충제를 개발해 모기를 박멸하는 과격한 방법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했지만, 아직 모기의 박멸까지는 길이 멀다. 겨울에도 모기가 출몰한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그나마 모기로부터 안전한 시기였던 겨울마저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보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