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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소식

[과학향기] 조류독감과의 전쟁, 예방법은 없을까? 【KISTI 과학향기 제2823호】 이쯤 되면 조류독감과의 전쟁이다. 도살처분 된 닭과 오리들이 20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고, 서민들의 식탁을 책임졌던 계란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른 채 치솟고 있으니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물원의 휴장으로 인해 아이들은 당분간 동물 친구들도 만나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으로 인해 도살처분 되는 닭과 오리들의 숫자가 앞으로 3000만 마리까지 예상된다는 언론 보도에 국내 축산 농가들은 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일대 전쟁에 들어간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12월 19일 기준으로 도살처분 및 매몰 예정인 가금(家禽)류의 숫자는 1911만수로서,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더보기
[과학향기] 맛있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KISTI 과학향기 제2764호】 ‘쿡방’, ‘먹방’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최근 대세는 단연 ‘음식’이다. 연예인들은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소개하고 요리사는 카메라 앞에서 음식을 선보인다. 출연진은 시청자가 눈과 귀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어휘와 비유, 표정으로 음식의 맛을 표현한다. ■ 생존을 위해 발달한 미각 사람들이 음식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맛이 주는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다. 맛은 크게 짠맛과, 신맛, 단맛과 쓴맛, 감칠맛으로 구분한다. 각각의 맛은 혀의 미각세포가 감지하기 때문에 미각의 발달과 균형은 음식을 즐기는 데 중요하다. 생존에도 필수적이다. 사실 지구상에서 인간만큼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생명체는 많지 않다. 다수의 동물은 편식을 한다. 기린, 소, 말 등은 풀만 먹.. 더보기
[과학향기] 곤충에게도 ‘의식’이 있을까? 【KISTI 과학향기 제2817호】 봄이 되고 꽃이 피면, 꿀벌들은 바빠진다. 먹이를 얻고 꽃들의 수분을 돕기 위해서다. 그런데 과연 꿀벌들은 꿀이 맛있어서 먹는 걸까. 꿀벌이 꿀맛을 느끼려면 일단 미각기관과 두뇌가 필요하다. 인간은 입 안에 꿀이 들어오면 혀의 맛 수용체가 꿀의 당 분자를 붙잡아 생체전기신호를 만들고, 이 신호가 맛을 담당하는 뇌 부위로 전달된다. 그 결과, 뇌는 ‘달다’는 느낌을 떠올린다. 곤충에게도 미각기관이 있다. 화학분자를 인식해 먹는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에 따라 더듬이, 다리, 입 등 신체 여러 기관에 미각기관이 있다. ■ 달콤한 꿀맛 알려면 ‘의식’ 있어야! 문제는 뇌 기능이다. 꿀벌과 대화를 나눌 수 없기 때문에, 꿀을 단순히 생존을 위한 먹이라고 보는지 아니면 .. 더보기
[과학향기] 뇌를 읽는 기술, 마비된 신체를 움직이다 〔KISTI 과학향기 제2795호〕 ‘뇌 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 박 모양(25)은 학교 앞에 있는 커피전문점의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자주 애용한다. 학교에 도착하기 5분 전쯤 스마트폰에 깔린 사이렌오더 서비스 앱으로 커피를 구매하면 점원에게 주문하고 대기하는 과정을 건너뛸 수 있어서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역시 사이렌오더 서비스로 주문한 커피를 손에 들고 캠퍼스로 들어가던 박 양은 문득 현재 참여하고 있는 ‘하지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 프로젝트’에 이 같은 서비스를 적용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전통적인 커피 구매 방식인 ‘주문→점원→커피’에서 점원의 역할을 최소화 시킨 것이 사이렌오더 서비스인 것처럼 ‘뇌 전기 신호→척수→다리 근육’으로 이어지는 보행 과정에서 척수로 전해.. 더보기
[과학향기] 생존을 위한 동물들의 특별한 면면 【제 2789 호/2016-11-23】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동식물이 존재한다. 어떤 동물이 어떠한 삶을 사는지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지만 여러 매체나 연구결과와 같은 것을 통해 그들의 삶을 접할 때면 때로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들이 사는 세상 속 먹이사슬 가운데 치열하지만 나름의 질서를 지키며 생명을 유지 및 번식하고 그 종을 이어가는 그들의 생존방식이 감동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그들만의 생존 방식은 곧 그들 나름의 특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동물들의 특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두족류(頭足類) 중 하나인 오징어의 특징을 살펴보자. 오징어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술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징어의 위장술이라 하면 자신의 .. 더보기
[과학향기] 남성 유방암은 왜 생기는 걸까? 【제 2784호/2016-11-16】 “아빠, 아빠는 왜 젖꼭지가 있어? 아빠도 아기한테 젖 먹일 수 있어?” 어린 아이들은 아빠 젖꼭지를 붙잡고 질문 공세를 펴기 일쑤다. 대체 남자는 왜 젖꼭지를 갖고 있을까? 어린 아이들만 하는 질문이 아니다. 디지털로프트 사에 의하면 한 달에 2만 2천 여 명이 구글에 검색하는 질문이란다. 수유를 하는 여성의 유방과 달리 남성에겐 특별한 기능이 없지만 유두가 있다. 남자의 젖꼭지는 우리 모두가 엄마의 자궁에 있었던 최초의 순간이 남긴 흔적이다. 배아 때 인간은 남녀의 차이가 없다, 약 6주까지는. 남성의 성염색체가 활동하며 남성의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건 그 뒤의 일이다. 그 흔적으로 남은 유두요, 특별한 기능이 없지만 문제를 일으킬 존재감은 충분하다. 함몰 유.. 더보기
[과학향기] 자연주의 육아’, 예방접종 거부가 최선일까 자연주의 육아’, 예방접종 거부가 최선일까 제 2775 호/2016-11-07 BCG(결핵)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허벅지 뼈에 염증이 생기고 성장판이 손상돼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 박모 군의 사례가 보도되면서 신생아 예방접종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겁다. 결핵 예방접종은 생후 4주 이내 맞는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 중 하나다. 이 일이 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백신 접종은 거부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박모 군의 사례처럼 백신이 자폐증이나 아토피, 경련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약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면역력을 획득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백신에 함유된 수은과 페놀, 포르말린이 질환보다 더 위험하고 영아의 경우, 백신에 대응하는 힘이 약해 부작용 발생 우려가 더 크다는 .. 더보기
[과학향기] 정자와 난자의 수정 없이 후손이 탄생? 제 2770 호/2016-10-31 미래학자들은 그 동안 남성종말의 시대를 예고해 왔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남성의 종말이란 여성에게 남성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종교에서 흔히 내세우는 인간의 종말이라면 몰라도 유독 남성의 종말이란 남성에게는 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과학을 내세운 내용이라면 말이다. 미래학자들이 내세우는 남성종말은 두 가지 이유에 근거한다. 하나는 노동의 종말로 인해 남성의 육체적인 힘이 별로 필요 없는 시기가 온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와 있다. 다른 하나는 여성에게 2세를 양산할 수 있는 정자를 공급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인공정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공난자도 만들면 되지 않나? 하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난자는 정자처럼 만만하지.. 더보기
[과학향기] 오가노이드 뇌, 치매 치료 신기원 열까 오가노이드 뇌, 치매 치료 신기원 열까 제 2760 호/2016-10-17 지난 5월 과학 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는 브라질의 지카바이러스가 실제로 심각한 태아 결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직접적인 실험 증거가 발표됐다. 그간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과 같은 태아의 선천성 결손을 일으키는 사례는 수백여 건 발견됐으나, 심증과 간접 증거만 있었을 뿐 직접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결과는 그것이 처음이었다. 미국 및 브라질, 세네갈의 공동연구진이 이 연구의 마지막 과정에서 사용한 것은 ‘오가노이드 뇌’였다. 연구진은 지카바이러스의 감염에 따라 오가노이드 뇌의 성장 영역이 축소되고 대뇌피질층이 손상된 것을 확인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UC 샌디에고 의대 연구진은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뇌세포 발달의 손상 피해.. 더보기
[과학향기] 생체시계의 비밀, 미분방정식이 해결 생체시계의 비밀, 미분방정식이 해결했다 제 2515 호/2015-11-09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날이 밝으면 잠에서 깨고, 어두워지면 잠을 잔다. 마치 사람의 몸속에 시계가 들어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와 같이 규칙적인 수면 주기가 유지되는 이유는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멜라토닌(melatonin) 때문이다. 보통 밤 9시 경에 분비되기 시작해, 아침 7시쯤에 멈추는 이 호르몬 때문에 사람들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기상하게 되는 것이다. 잠뿐만이 아니다. 위장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존재하는데, 이 효소가 배출되는 시점도 시계처럼 정확하다. 바로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 식사를 앞두고 조금씩 배출되기 시작한다. 밥을 먹고 난 다음에 효소가 나오면 소화를 제대로 시킬 수 없기 때문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