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명공학소식

[과학향기] 냉장고 내부는 온통 플라스틱, 자나 깨나 기름 조심! 제2942호 모두가 잠든 새벽, 냉장고 문 안쪽 선반이 소란스럽다. “야, 참기름! 너 오늘도 여기서 잘 거야?” “자리도 넉넉한데 왜 타박이니?” “뉴스 못 봤어? 냉장고 선반에 참기름 병을 두다가 선반이 부서져서 사람이 다쳤다고 하잖아.” “정말이야?” 나란히 놓여 있던 케첩, 마요네즈, 돈가스 소스, 샐러드드레싱이 깜짝 놀라 웅성거린다. 산패가 빠른 들기름을 비롯해 참기름도 냉장고에 보관하는 이들이 많다. 흔히 쓰기 편한 문 쪽 선반에 각종 소스류와 함께 둔다. 지난달 냉장고 문 선반이 파손되는 사고에서 참기름이 원인으로 지목되자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다. 냉장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냉장고 내장재는 대부분 플라스틱이다. 흰색 내벽에는 강도가 높은 ABS (Acrylonitrile-But.. 더보기
[과학향기] 노화시계를 되돌리는 ‘회춘 묘약’ 셋 제2939호 한 해의 반이 지나가는 시점이 되면 눈 깜짝할 새 벌써 6개월이나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단 점을 고려하면 고작 반년이 지났을 뿐이다. 한국 사람들은 세계 최고 ‘장수(長壽)민족’으로 꼽힌다. 생물분야 국제학술지 ‘랜싯(Lancet)’ 2월 22일 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2030년 태어날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세, 남성은 84세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제 긴 인생에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과학자들도 이에 맞춰 기상천외한 ‘회춘 묘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회춘 묘약 하나, ‘노화세포’ 없애 노인성 질환 완화해 그림 1. 퇴행성관절염에 걸린 쥐(왼쪽)와 신약 후보물질을 투여받은 쥐(오른쪽). 약물 .. 더보기
[과학향기] 농사도 첨단기술과 융합된 스마트농법으로 진화중! 제2589호 농경지, 인력, 생산 비중 등의 감소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국내 농업이 최근 첨단 기술과 융합해 ‘스마트 농업’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스마트 농업에서 태양광, LED, 지열, 발전소 폐열 등을 활용한 녹색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농업은 농업 인구 고령화, 농업 인력과 농경지 감소, 생산 비중 감소 등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농경지는 2000년 전 국토의 19.0%에서 2013년 17.1%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농림어업 종사자 비중도 전체 취업자의 10.6%에서 5.7%로 급격히 줄고 있다. 더욱이 국내 총생산 중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4.4%에서 2013년 2.3%로 급락했다. 국내 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 더보기
[과학향기] 육종과학으로 탄생한 강인한 카네이션 제2931호 가정의 달인 5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자녀들과 제자들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달아드리는 카네이션은 보통 붉은색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붉은 색 카네이션의 꽃말은 ‘당신의 사랑을 믿습니다’, ‘건강을 비는 사랑’이다. 분홍색 카네이션은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이고, 흰색은 ‘나의 애정은 살아 있습니다’이다. ■ 카네이션의 무서운 적, 시듦병 가슴 한쪽에서 감사와 기쁨의 매개체로 자리매김해야 할 카네이션에 시듦병이라는 게 있다. 한자로는 위조(萎凋)병이라고 한다. 문자 그대로 시든다는 뜻이다. 풀은 시들고 꽃은 지기 마련인데, 굳이 병으로 따로 구분한 이유는 대규모로 발병해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위조병은 전염성이 강해 외국에서 발병했다는 보고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위조병은 .. 더보기
[과학향기] 부지런한 자에게 주는 선물, ‘치즈’ 제2705호 전 세계 수천만 명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글로벌 밀리언셀러 를 읽다 보면 ‘치즈는 부지런한 자에게 주는 선물’이란 문구가 나온다. 물론 여기서의 치즈는 ‘희망’이나 ‘성취’ 등을 의미하는 상징적 이미지로 나오지만, 글자 그대로 해석해도 정말 맞는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환상적인 맛을 가진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배우다 보니, 부지런한 자가 아니면 결코 만들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의 산물’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 수많은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치즈 제조방법 치즈는 수많은 종류만큼이나 제조방법도 다들 제각각이지만, 모든 치즈 제조과정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방법만 놓고 보면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원료인 우유를 고체로 만드는 과정이다. 우.. 더보기
[과학향기] 중년 남자의 눈물이 슬프지 않아도 흐르는 이유? 제2922호 살랑이는 봄바람이 거세지자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황사라도 부는 날이면 하루 종일 눈물이 흐른다? 특히 중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 증상은 ‘갱춘기 예능’이라 불리는 , 등 TV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다. 출연자들이 ‘예능’을 하면서 자꾸 눈물을 훔치는 것. 슬프지도 않은데 자꾸 흐르는 눈물, 이유가 뭘까. ■ 나이가 들면,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 중년, 그중에서도 중년 남자의 눈물은 그동안 호르몬 탓으로 많이 치부돼 왔다. 남성은 40~50대가 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줄어드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증가하면서 공격성은 줄어들고 공감능력은 높아진다. 드라마를 보며 훌쩍이거나 수다스러워지는 이유다. 하지만 많은 중년들이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나 애를 먹는다. 이를 의학적으로 눈물흘림증.. 더보기
[과학향기] 새로운 맛 만들고 신선함 지키는 맛있는 나노기술 제2919호 나노기술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지만, 정작 어떤 상품에 적용돼 있는지, 그 상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식품의 경우, 나노기술을 적용한다고 하면 먼저 유전자변형식품(GMO)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식품에 적용되는 나노기술은 매우 다양하다. 식품 자체에는 변형을 주지 않으면서 가장 맛있고 안전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다양한 나노기술을 살펴 보자. ■ 더치커피 상용화 이끈 초임계 기술 작년부터 편의점에서 새로운 종류의 커피가 눈에 띄더니, 어느새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콜드브루 커피다. 콜드브루는 뜨거운 물로 추출하는 드립 커피와 달리 찬물로 우려내는 커피를 말한다. 일명 더치커피라고도 부른다. 더치커피는 .. 더보기
[과학향기] 냉장고를 이기는 극한생물?! 제2165호 ‘여름 돼지고기는 잘 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처럼 저온 보관이 일상화되지 않았던 시절, 여름은 돼지를 잡기에 적합한 시절이 아니었다. 덥고 습한 우리나라 특유의 기온 탓에 여름에는 도살 직후부터 고기는 부패가 시작됐다. 그래서 모처럼 몸보신한다고 돼지고기를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려 오히려 몸이 축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시절, 아낙네들은 여름이면 3일에 한 번 김치를 담가야 했다. 더운 날씨는 김치 속 유산균 뿐 아니라 다른 세균들의 번식도 부추겼기에, 김치는 3일이면 물러 버렸고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우리네 입맛 탓에 여름철에는 번거롭더라도 김치를 조금씩 자주 담가 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먼 조선 시대 이야기가 아니다. 국산 냉장고가 처음 선을 보인 것은.. 더보기
[과학향기] 소변·혈액으로 암 진단한다? 체외진단키트 하나로! 제2907호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병원을 방문한 50대 초반의 박 모 씨는 상담을 하는 동안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과거 다른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박 씨의 친구가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내시경이 정 부담된다면 우선 ‘체외진단 키트’로 대장암 가능성을 판단해 보라고 조언한 것이다. 체외진단 키트라면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혈당계가 전부인 줄 알았던 박 씨는 대장암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키트가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면서도, 이번 기회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체외진단 키트가 존재하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체외진단 vs 체내진단 우리 몸을 진단하는 방법은 체내(體內)진단과 체외(體外)진단 두 가지로 나뉜다. 체내진단은 몸.. 더보기
[과학향기] 물 부족 문제, 맹그로브·딱정벌레에서 답을 찾다! 제2880호 ‘잡초라도 배울 점이 있다’라는 격언이 있다. 아무리 하찮은 미물일지라도 뭔가를 배울만한 장점이 있다는 의미다.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탄생했다. 청색기술이란 수십억 년에 걸쳐 진화한 생명체의 효율성을 모방하거나, 이들로부터 영감을 얻자는 취지로 개발된 기술이다. 과학자들은 조만간 인류에게 닥칠 물 부족 문제의 해답을 생명체에서 찾고 있다. ■ 맹그로브 뿌리의 메커니즘을 모방한 해수담수화 기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으로 과학자들은 ‘해수담수화’ 기술을 꼽는다. 해수담수화 기술이란 바닷물에서 염분을 인위적으로 제거한 뒤 이를 담수(淡水)로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염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주로 ‘증발 방식’이나 ‘역삼투 방식’이 사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