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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제3249호

 

 

겨울철은 건조해서 입술, 손, 발은 물론이고 몸 이곳저곳이 부르트기 십상이다. 그래서 겨울철이 되면 립밤과 바디로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하나같이 개성적인 보습 제품 중에서도 유독 효과 좋고 인기 있는 제품은 바로 ‘시어버터’라는 재료를 쓴 화장품이다.
 
보습력 이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가진 시어버터
 
시어버터는 황록색의 식물성 유지다. 거칠고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여 촉촉한 피부로 만들어 주며, 상처를 재생하는 효능이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화장품의 보습제나 연화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영양 공급과 수분 보호막 형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터로 불리는 이유는 상온에서는 고체로 존재하나, 체온과 비슷한 온도에서는 용해되기 때문이다. 오일이 아니라 버터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어버터는 시어 나무(shea tree)의 열매에서 채취한 성분으로 만든다. 시어 나무는 카리테(Karite) 나무로도 불리는데, 토양 및 기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성분도 나무의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뛰어난 보습력으로 메마른 사막 지역에 사는 여인들의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사진 1. 시어 버터의 원료가 되는 시어 나무의 씨. (출처: wikipedia)

 

또한 시어버터에는 우리 신체에서 생성이 안 되는 천연 비타민인 A, D, E, F 등이 그 어느 천연 화장품 제품보다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따라서 글로벌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이나 록시땅 등은 시어버터 관련 제품을 앞 다투어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시어버터는 자외선 차단 효과와 함께 모세혈관을 자극하여 두발과 두피를 윤택하게 해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특히 영양 공급과 재생력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에, 헤어 컨디셔너로도 이용된다.
 
시어버터의 자외선 차단 기능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아토피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노화되면 더욱 악화되는데, 시어버터는 가려움도 완화시켜주며 무의식적으로 긁어 각질화 되는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기존의 자외선 방지 크림은 화학 성분이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적이다. 따라서 아토피 환자가 사용하면 안 되지만, 시어버터는 천연 성분이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함유된 성분 중 하나인 파이토스테롤(Phytosterol)은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는다. 파이토스테롤은 내분비계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뿐만 아니라 항염(抗炎), 면역 조절 등의 효과를 유도하여 인체가 최적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한편 시어버터는 향기와 맛이 좋아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대부분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코코아와 섞어서 쓰거나 초콜릿을 만들 때 코코아 버터의 대용품으로도 활용하고 있고, 마가린 대용품이나 식용 기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사진 2. 시어 버터로 만든 비누. (출처: wikipedia)

 

시어 나무는 아프리카 농민의 희망이다
 
시어 나무의 열매는 건강에 이로운 과일로 여겨지며,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신성시돼 왔다. 그러나 지금은 여성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성들의 왕’으로 불리며,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60만 톤(t)의 시어버터가 생산되고 있다. 생산량의 2/3를 유럽으로 수출하는데 10년 전 수출했던 양보다 2배나 늘어난 상황이다. 이처럼 시어버터는 아프리카 농민들이 최우선 순위로 재배하기를 희망하는 작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1,600만 명이나 되는 여성들이 시어버터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의 경제적 독립에 기여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사람들의 생계 수단으로도 시어버터 생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글 : 김준래 과학칼럼니스트
Posted by KNUF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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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제3105호

 

 

 

봄비가 한 번 내리고 나더니 이제 푸른 하늘이 보이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쬔다. 봄이다. 이렇게 좋은 날에는 오후에 따로 시간을 내 산책하며 해바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유념해야할 것이 있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라는 속담처럼 봄볕은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바로 ‘자외선’ 때문이다.
 
봄볕은 길고 강하다!
 
봄과 가을은 기온이 비슷하지만, 실제로 봄볕이 가을볕에 비해 일사량이 1.5배 정도 많으며 자외선지수도 훨씬 높다. 게다가 봄철에는 건조한 기후 때문에 대기 중 먼지가 많고 꽃가루, 황사 등이 더해지며 대기 속 먼지가 4배 이상 증가한다. 피부 건강에는 좋지 않은 계절인 것이다.
 
실제 자외선 지수는 여름이 가장 높지만, 봄철 피부가 받아들이는 자외선은 한여름의 자외선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의 4, 5월 일조 시간은 한여름 8월보다 50시간가량 많다. 따라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과 양은 봄에 자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 그만큼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피부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파괴된다. 이로 인해 피부는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지며, 피부의 볼륨과 탄력도 현저히 떨어져 주름이 생긴다. 또 피부 세포가 손상돼 면역력까지 떨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피부를 붉고 민감하게 만든다.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 질환을 짙게 하고 피부를 전체적으로 칙칙하게 만든다.

 

사진.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봄볕이지만 우리 피부에는 악역향을 줄 수 있다. (출처: shutterstock)
 
봄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그렇다고 야외활동을 아예 안할 수는 없는 법. 야외활동을 하는 동안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를 때는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몇 번 덧바르는 방식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문질러서 바를 경우, 차단성분의 화학적인 특성으로 인해 피부에 잘 흡수되지 않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햇빛에 노출되는 얼굴, 목, 손등에 2, 3시간 간격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활동하다 보면 땀에 희석되거나 옷깃에 닦여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줄어든다. 아침 일찍 차단제를 바르고 나간 후 덧바르지 않으면 하루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자외선 차단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
 
기본적으로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조금 많다 싶을 정도의 양을 사용해야 한다. 차단제를 피부에 바를 때는 원칙적으로는 피부 1cm²에 2mg 정도로 듬뿍 발라야 하지만 실제로는 권장량의 절반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단 기능이 들어간 메이크업베이스나 파운데이션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보다 더 적게 사용하게 되므로 차단 효과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
 
야외에서 운동을 할 때도 자외선을 주의해야 한다. 봄은 등산객들이 급증하는 계절인데, 자외선은 고도가 높을수록 강해진다. 따라서 등산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해 긴팔 옷과 바지, 모자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다. 옷은 몸에 딱 붙는 것보다 헐렁한 것이 자외선 차단에 더 효과적이다. 옷감이 몸에 딱 맞게 붙어 있으면 햇빛이 옷감 사이로 침투할 수 있다. 참고로 흰색 티셔츠는 자외선차단지수(SPF) 5∼9의 효과가 있고, 청바지는 SPF 1000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봄철 피부건강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 물 많이 마시기, 신선한 과일과 야채 많이 섭취하기 등으로 건조하고 지친 피부에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한 이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해 각종 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이 붙은 피부 표면을 깨끗이 세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심우 과학칼럼니스트
Posted by KNUF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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